2013_05_12_ 세계여행을 꿈꾸기 시작하다.

Posted by to perfection
2015. 5. 1. 11:52 Our Bucket List No.1/Prepare 세계여행준비

2015. 8. 27.  덧붙이기. 


"세계여행" 혹은 "세계일주"

어쩌면 그보다 더 오래전부터 꿈꿔온 버킷리스트에 가까운 것이었다.

나의 반려자를 만나기 훨씬 전부터 조금은 막연하게 꿈꿔왔던 것. 


에버노트에 스크랩 해둔 세계여행 폴더에는 2012년 1월 경 싸이월드에서 스크랩해온 게시물이 있는데, 

우연히 다시 정리를 하다보니, 이 글이 몇 주전에 책으로 접한 (지구별워커홀릭) 채지형님의 글이었더라.



지금 되짚어 생각해보면

2011년. 2010년 그보다 전. 학생 때도, 수련을 시작하기 전, 20대에 꼭 해보고 싶은 것으로 '세계여행'을 꼽았었다.

아마도 2007년 혼자 배낭매고 떠돌던 유럽 남부의 기억이 아름답게 남아서였을까. 

아니면 아주 어릴 때부터 여행을 좋아했던 가족과 함께 주말마다 여행, 캠핑을 함께 했던 추억부터 나의 방랑벽 기질이 비롯된 것일까.


그렇게 조금은 막연하게,

혼자 20대 버킷리스트에 담아두었던 긴 여행.

당당히 혼자 떠나겠노라, 하던 그 배짱은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겁만 많아져, 이미 무색해져버렸고

 

대신, 내 곁에는 그 꿈을 함께 해 줄 동반자가 생겼다.


혼자가 아닌 둘이 함께 꿈을 꿔온 것도 벌써 몇년이 흘렀을까.

3-4년만에 드디어 현실이 된 '우리'의 여행.


두근두근.





 2013. 5. 12.


맞나? 당신과 내가 세계여행을 처음 다짐했던 날이?



처음엔 막연했다.

당장 내년! 은 나로서도 어렵고. 당신으로서도 막 옮긴 직장에.. 앞으로 2년간은 누군가의 빈자리를 메꿔야한다는 책임도 있고.. 물론 나도 3년은 더 버텨야 마무리가 되는 것도 있고..

 

답답하고 갑갑한 일상.

지루하고 재미없는 하루하루에 단비가 되어준 생각.


2016년 세계여행 프로젝트! 내맘대로 LTP다 롱텀프로젝트.


시간은 아주 많이 남았고. 멀게만 느껴지는 데다.

그 때 가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변수가 있기까지 하지만.

신기하게도.

많이 설레고 신난다.


뭐랄까. 둘다 기운빠진 여기 이곳에서의 일상 속에, 뭔가 꿈을 꾸는 느낌이랄까.


daydreaming 이라고 하지 이런걸 아마?


그렇게. 오래 전부터 꿈꿔오던 일을. 막연히 계획하게 되면서부터.

우리는 스트레스를 견디기가 수월해졌다.






조금만 더 참고 버티자.

더럽고 치사해도. 2년반이야.

그 때 되면 훌훌 털고 날아가면 돼.

라는 안이하지만 행복한 생각.


하다 못해 서로 살아온 시절과 배경부터. 참 많은 것들이 다른 우리지만.

여행을 꿈꾸고. 떠나고. 내 행복이 중요한. 내 꿈이 중요한. 

제일 중요한 면이 닮았다.


둘 모두에게 중요한 가치. 여행의 즐거움. 그리고 스스로 느끼는 행복.


그래서 우리는 꿈꾸기 시작했다.

2016년 3월을.




출처: Flikr.com